운동을 열심히 하는데 오히려 몸이 더 자주 아프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반대로 꾸준히 걷기만 했을 뿐인데 감기가 뚝 끊겼다는 분들도 있고요. 운동 현장에서 회원님들을 지도하다 보면 이 두 경우를 모두 직접 겪어봤습니다. 운동이 면역력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많이'가 아니라 '어떻게'에 달려 있었습니다.운동이 면역세포를 깨운다는 게 실제로 무슨 뜻인가현장에서 가장 자주 받는 질문이 "운동하면 면역력이 진짜 좋아지나요?"입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저도 막연하게 "좋아진다"고만 답했는데, 공부를 하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운동이 면역력을 높인다는 게 단순히 몸이 튼튼해진다는 느낌의 이야기가 아니더라고요.중강도 유산소 운동을 30~45분 정도 하면 면역세포(immune cell)의 순환이 활발해진다는 연구가..
운동 현장에서 회원님들을 지도하다 보면 "단백질 늘렸더니 배가 빵빵하다", "스트레스 받으면 바로 화장실 달려간다"는 이야기를 생각보다 자주 듣습니다. 처음엔 식단 문제겠거니 했는데, 살펴볼수록 결국 장 건강이 운동 컨디션, 수면, 식욕 조절까지 연결되어 있다는 걸 확인하게 됩니다. 장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관장하고 있습니다.식이섬유와 장내 미생물 — 유산균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것장내 미생물(gut microbiome)이라는 단어를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여기서 장내 미생물이란 대장을 중심으로 우리 소화관에 살고 있는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수백에서 수천 종에 달하는 미생물 집단 전체를 가리킵니다. 쉽게 말해 장 안에 형성된 작은 생태계입니다. 이 생태계의 다양성이 유지될수록 소화와 영양..
65세 이상 성인에게 매년 약 3,600만 건의 낙상이 발생한다는 통계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숫자가 너무 커서 실감이 잘 안 됐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회원님들을 지도하다 보면 그 숫자가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계단 내려갈 때 불안하다", "발이 자꾸 걸린다"는 말을 예사로 듣다 보니, 낙상은 노년기 삶의 질을 바꾸는 가장 현실적인 문제라는 걸 피부로 알게 됐습니다.낙상 위험 요인, 운동만의 문제가 아닙니다낙상은 다리 힘이 약해서 생긴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현장에서 보면 원인이 훨씬 복합적이라는 걸 계속 확인합니다. 근력 저하, 보행 이상, 시력 문제, 수면 부족, 내이(內耳) 기능 저하, 심지어 복용 중인 약물까지 낙상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내이란 귀 안쪽에 있는 균형 ..
건강검진 결과지를 들고 처음 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혈압 수치를 보고 "운동을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하시는데, 그 다음 말씀이 늘 비슷합니다. "그런데 고혈압이 있어도 운동해도 되나요?" 저도 처음엔 이 질문이 조심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수년간 40~50대 회원님들을 직접 지도하면서 확실히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고혈압이 있을수록, 안전한 방식으로 꾸준히 움직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중강도 유산소운동,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혈압이 높게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갑자기 달리기부터 시작하려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마음은 이해하지만, 저는 반드시 말립니다. 운동을 오랫동안 쉬었던 사람이 갑자기 고강도 인터벌 훈련이나 무거운 바벨 운동을 시작하면 오히려 심혈관계에 부담이 될 수 ..
솔직히 저는 트레이너로 일하면서 운동을 뇌 건강과 연결해서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체중, 근육, 체력. 그게 전부라고 여겼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50대 회원이 "어머니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는데, 저도 운동하면 좀 다를 수 있을까요?"라고 조용히 물어왔습니다. 그 질문이 오래 머릿속에 남았고, 그때부터 저도 이 주제를 진지하게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유산소운동이 뇌에 보내는 신호운동과 치매의 관계를 들여다보면서 제가 가장 먼저 주목한 건 유산소운동(aerobic exercise)이었습니다. 유산소운동이란 걷기, 조깅, 자전거, 수영처럼 심박수를 일정 시간 동안 끌어올리는 활동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심장과 폐를 꾸준히 쓰게 만드는 운동입니다. 이 과정에서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오히려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면 어떨까요? 저도 처음엔 이 말이 이해가 안 됐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회원님들을 지도하다 보면, 심박수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날이 반복되는 분들이 꼭 있습니다. 알고 보니 그 신호가 단순한 체력 저하가 아니라 몸 전체의 회복 시스템과 연결된 문제였습니다. 심박수 회복(Heart Rate Recovery)이라는 지표를 이해하고 나서, 저는 회원님들의 운동 강도를 조절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게 됐습니다.자율신경계가 만드는 회복속도, 심박수 회복이란운동이 끝난 뒤 숨이 얼마나 빨리 안정되는지, 심장이 얼마나 빨리 진정되는지를 측정하는 지표가 심박수 회복(HRR, Heart Rate Recovery)입니다. 여기서 HRR이란 운동 직후 최고 심박수에서 1~2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