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는데 몸 전체가 쑤시고, 잠을 자고 나도 하나도 개운하지 않다"는 말을 현장에서 직접 들었을 때, 저는 처음에 과훈련 증후군이나 수면 부족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호소가 반복되면서 섬유근육통(Fibromyalgia)이라는 질환을 진지하게 공부하게 됐습니다. 통증이 보이지 않는다고 가짜가 아닙니다. 신경계가 통증 신호를 과하게 증폭하면 실제로 매우 혹독한 고통이 생깁니다. 온몸이 아픈데 검사는 정상? 중추 감작이 핵심입니다운동 센터에서 회원님들을 지도하다 보면 가끔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목, 어깨, 등, 허리, 다리까지 아프지 않은 곳이 없는데, 병원 검사에서는 뚜렷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고 하시는 분들입니다.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의 약 30~40%가 요실금 증상을 경험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현장에서 여성 회원들을 지도하다 보면 이 숫자가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걸 실감합니다. 기침할 때 속옷이 젖는다는 이야기를 부끄럽게 꺼내는 분들이 적지 않고, 점프 동작 앞에서 멈칫하는 이유가 따로 있다는 것도 그렇게 알게 됐습니다. 케겔 운동은 그 불편함에 대한 가장 먼저 해볼 수 있는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골반저근이 약해지면 생기는 일골반저근(Pelvic Floor Muscle)이란 골반 아래쪽에서 방광, 자궁, 직장을 받쳐주는 근육 집합입니다. 흔히 해먹에 비유하는데, 몸통 안쪽 장기들을 아래에서 지탱하는 구조라고 보면 됩니다. 이 근육이 약해지면 복압(Intra-abdominal Pressure)이 오르는 순간, ..
PCOS는 생리가 불규칙한 여성의 문제라고만 생각했는데, 운동 현장에서 만난 회원님들을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혈당, 혈압, 수면, 우울감까지 얽혀 있는 이 질환은 산부인과 문진표 한 장으로 끝낼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2023년 국제 근거 기반 가이드라인이 PCOS를 새로운 이름(PMOS)으로 재정의하면서 진단 기준도, 관리 방향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PCOS 진단기준, 알고 보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합니다PCOS 진단을 받으셨다는 회원님이 오실 때마다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난소에 물혹이 많대요." 그런데 사실 낭포(물혹)가 많다는 것 자체가 진단의 전부가 아닙니다. 제가 가이드라인 자료를 직접 읽어보고 가장 놀랐던 부분이 이것이었습니다.2023년 국제 가이드라인(출처: ASRM..
운동 현장에서 40~50대 남성 회원님들을 지도하다 보면, 통풍 발작 때문에 운동을 중단했다가 다시 찾아오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엄지발가락이 퉁퉁 붓고, 걷지도 못할 정도로 아팠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통풍은 단순히 고기를 많이 먹어서 생기는 병이 아니라, 요산을 높이는 생활습관이 조금씩 쌓이다 어느 순간 터지는 문제라는 점입니다.퓨린 제한, 왜 필요하고 어디서부터 줄여야 할까제가 회원님들에게 통풍을 설명할 때 가장 먼저 꺼내는 단어가 퓨린(purine)입니다. 퓨린이란 우리 몸과 여러 음식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물질로, 몸 안에서 분해되면 요산(uric acid)으로 바뀝니다. 요산은 보통 혈액에 녹아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일부 사람에게는 이 과정이 원..
운동 현장에서 40~50대 남성 회원님들을 보다 보면, 분명히 꾸준히 운동하는데 "예전만큼 근육이 안 붙는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변화의 이면에는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의 점진적인 감소가 자리 잡고 있을 수 있습니다. 특효약이나 보충제보다, 복부비만 관리·근력운동·수면이라는 세 가지 기본 습관이 실제로 더 강력한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해왔습니다.복부비만이 남성호르몬을 무너뜨리는 이유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체중계 숫자는 그대로인데 허리 사이즈만 슬금슬금 늘어나는 상황. 저도 회원님들과 상담하다 보면 이 패턴을 정말 자주 마주칩니다.테스토스테론은 뇌 아래쪽에 위치한 뇌하수체(pituitary gland)가 고환에 신호를 보내 생산됩니다. 여기서 뇌하수체란 호르몬 분비를 총..
운동이 끝난 직후, 몸은 단순히 칼로리를 태운 상태가 아닙니다. 근육 속 글리코겐(Glycogen)은 바닥을 드러내고, 근육 섬유 일부는 미세 손상된 채로 회복 신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트레이너로 일하면서 "운동 후 아무것도 안 먹어야 살이 빠지지 않나요?"라는 질문을 정말 자주 받았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으로 많이들 오해하는 부분입니다. 운동 효과는 운동 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운동 후 먹고 쉬고 회복하는 시간에 완성됩니다.글리코겐과 근단백질합성, 운동 후 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나운동 중 근육은 글리코겐(Glycogen)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합니다. 여기서 글리코겐이란 탄수화물이 근육과 간에 저장된 형태로, 쉽게 말해 근육 안에 비축해둔 운동용 연료입니다. 러닝, 사이클, 고강도 인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