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결과지를 들고 처음 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혈압 수치를 보고 "운동을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하시는데, 그 다음 말씀이 늘 비슷합니다. "그런데 고혈압이 있어도 운동해도 되나요?" 저도 처음엔 이 질문이 조심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수년간 40~50대 회원님들을 직접 지도하면서 확실히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고혈압이 있을수록, 안전한 방식으로 꾸준히 움직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중강도 유산소운동,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혈압이 높게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갑자기 달리기부터 시작하려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마음은 이해하지만, 저는 반드시 말립니다. 운동을 오랫동안 쉬었던 사람이 갑자기 고강도 인터벌 훈련이나 무거운 바벨 운동을 시작하면 오히려 심혈관계에 부담이 될 수 ..
솔직히 저는 트레이너로 일하면서 운동을 뇌 건강과 연결해서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체중, 근육, 체력. 그게 전부라고 여겼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50대 회원이 "어머니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는데, 저도 운동하면 좀 다를 수 있을까요?"라고 조용히 물어왔습니다. 그 질문이 오래 머릿속에 남았고, 그때부터 저도 이 주제를 진지하게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유산소운동이 뇌에 보내는 신호운동과 치매의 관계를 들여다보면서 제가 가장 먼저 주목한 건 유산소운동(aerobic exercise)이었습니다. 유산소운동이란 걷기, 조깅, 자전거, 수영처럼 심박수를 일정 시간 동안 끌어올리는 활동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심장과 폐를 꾸준히 쓰게 만드는 운동입니다. 이 과정에서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오히려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면 어떨까요? 저도 처음엔 이 말이 이해가 안 됐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회원님들을 지도하다 보면, 심박수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날이 반복되는 분들이 꼭 있습니다. 알고 보니 그 신호가 단순한 체력 저하가 아니라 몸 전체의 회복 시스템과 연결된 문제였습니다. 심박수 회복(Heart Rate Recovery)이라는 지표를 이해하고 나서, 저는 회원님들의 운동 강도를 조절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게 됐습니다.자율신경계가 만드는 회복속도, 심박수 회복이란운동이 끝난 뒤 숨이 얼마나 빨리 안정되는지, 심장이 얼마나 빨리 진정되는지를 측정하는 지표가 심박수 회복(HRR, Heart Rate Recovery)입니다. 여기서 HRR이란 운동 직후 최고 심박수에서 1~2분..
열심히 운동하는데 왜 몸이 점점 더 무거워질까요? 저도 처음에는 그게 의지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회원님들을 지도하다 보니, 문제는 운동량이 아니라 회복이었습니다. 가민 스마트워치의 Training Status, Body Battery, HRV Status는 그 회복의 실체를 숫자로 보여주는 도구입니다. 이 세 가지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봤습니다.Training Status와 Acute Load, 훈련의 방향을 알려주는 계기판요즘 운동하시는 분들 중에 가민 워치를 차고 오셔서 화면을 보여주며 "오늘 Training Status가 Unproductive인데 운동해도 될까요?"라고 물어보시는 경우가 꽤 됩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처음에는 저도 이 숫자들이 뭘 ..
솔직히 저는 트레이너 초반에 골반 경사를 자세 문제로만 봤습니다. 그냥 허리가 꺾였으면 "세우세요", 골반이 말렸으면 "펴세요"라고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도 통증이 줄지 않는 회원님들을 보면서 뭔가 방향이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골반 전방경사와 후방경사는 자세 문제가 아니라 근육 기능의 문제입니다. 이 글은 그 차이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봤습니다.전방경사와 후방경사, 뭐가 다른가요골반 경사(Pelvic Tilt)란 골반이 중립 위치에서 앞이나 뒤로 과하게 기울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여기서 중립이란 골반이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허리와 고관절이 자연스럽게 협응하는 기준 자세를 의미합니다.전방경사(Anterior Pelvic Tilt)는 골반의 앞쪽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허..
러닝머신 앞에 서면 이유 없이 한숨부터 나오는 분들, 분명히 계실 겁니다.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유산소운동이 지루해서 결국 헬스장을 끊게 되는 분들. 저도 현장에서 그런 회원님들을 정말 자주 봤습니다. 그분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웨이트만 해도 뱃살이 빠지나요?" 이 글은 그 질문에 데이터로 답합니다.내장지방이 위험한 이유, 겉모습의 문제가 아닙니다복부비만을 단순히 체형 문제로 보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상담할 때마다 그 인식부터 바로잡는 편입니다. 내장지방(visceral fat)은 피부 바로 밑에 쌓이는 피하지방과 달리, 복강 안쪽 장기 주변을 감싸는 지방입니다. 손으로 잡히는 옆구리 살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지방이라는 뜻입니다.이 내장지방이 문제인 이유는 단순히 배가 나와 보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