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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과 상담하다 보면 본인이 하고 싶어 하는 운동과 실제로 지금 필요한 운동이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회원은 뱃살을 빼고 싶으니 복근 운동만 하고 싶다고 말하거나, 어깨를 넓히고 싶으니 어깨 운동만 많이 해달라고 이야기합니다. 반대로 트레이너가 시키고 싶은 운동과 회원이 원하던 운동이 다르다든가, 회원의 움직임을 확인해 보고 하체 근력이 부족하거나 자세를 먼저 잡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회원이 원하는 운동과 필요한 운동이 다를 때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요?
회원이 원하는 운동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회원이 특정 운동을 하고 싶다고 말할 때는 단순히 고집을 부리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거울을 볼 때 가장 신경 쓰이는 부위가 있거나, 오래 앉아서 일하다 보니 허리가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본 운동이 자신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른바, 본인 컴플렉스로 인해 운동에 대한 동기가 생긴 회원들의 경우는 그 목적의식이 뚜렷한 사람들이 많죠.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그 운동은 필요 없습니다”라고 말하기보다 왜 그 운동을 하고 싶은지 먼저 물어봅니다. 이유를 들어보면 회원이 원하는 결과가 무엇인지 더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트레이너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회원들의 체중 감량, 통증 감소, 자신감 회복이라는 다른 형태의 운동 목적과 현재 그 트레이닝을 받기에 적합한 상태인지 파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회원이 원하는 운동을 듣는 것은 운동 프로그램을 결정하는 과정이 아니라 회원의 진짜 목표를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원하는 운동만 하면 놓치는 부분이 생깁니다
뱃살을 빼고 싶다고 해서 복근 운동만 한다면 복부 지방만 빠질 수가 없습니다. 어깨를 키우고 싶어 어깨 운동만 많이 하면 목이나 팔에 부담이 쌓일 수도 있습니다. 회원이 원하는 부위에 집중하더라도 몸 전체의 움직임과 운동량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상체 운동을 원하는 회원이라도 자세를 유지하는 하체와 복부의 힘이 부족하면 운동의 효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스쿼트를 싫어한다고 해서 하체 운동을 모두 빼버리면 일상 체력과 전체적인 근력 향상도 제한될 수 있습니다.

필요한 운동의 이유를 설명해야 합니다
트레이너가 전문가라는 이유만으로 “제가 시키는 대로 하세요”라고 말하면 회원은 수업에 끌려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회원이 원하지 않았던 운동을 넣을 때는 왜 필요한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그 과정이 장시간 트레이너와 같이 회원의 운동 목표를 이루는데 가장 중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허리가 자주 불편한 회원에게 엉덩이 운동을 시킨다면 단순히 “둔근이 약해서 그렇습니다”라고 끝내기보다, 엉덩이와 복부가 몸통을 안정적으로 잡아줘야 허리에 몰리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하는 편이 좋습니다. 운동에 대해서 배우고 싶어하는 의지가 강한 회원에게는 지식을 얻는과 동시에 운동도 하기 때문에 효과가 좋은 방법이기도 하죠. 운동의 이유를 알면 회원도 동작을 억지로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표와 연결해서 받아들이게 됩니다.
| 일방적인 지도 | 회원 중심의 지도 |
|---|---|
| 원하는 운동을 무조건 제외 | 원하는 이유부터 확인 |
| 필요한 운동만 강요 | 목표와 연결해 필요성을 설명 |
| 정해둔 프로그램을 그대로 적용 | 반응과 생활에 맞춰 조절 |
원하는 운동과 필요한 운동을 섞습니다
회원이 좋아하는 운동은 꾸준함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운동 자체가 재미없고 매번 하기 싫다면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오래 이어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운동만 채우기보다 회원이 원하는 운동도 일정 부분 포함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가슴 운동을 좋아하는 회원이라면 가슴 운동을 프로그램에서 빼지 않습니다. 대신 자세를 안정시키기 위한 등 운동과 어깨 주변 운동을 함께 넣을 수 있습니다. 러닝을 좋아하는 회원에게 근력운동이 필요하다면 러닝을 못 하게 하는 대신 짧은 근력운동을 먼저 하고 러닝으로 마무리하도록 구성할 수 있습니다. 그런 과정들을 통해서 전체의 운동과정이 본인의 의지로 한다는 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통증과 위험이 있다면 분명하게 말해야 합니다
회원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해서 모든 요구를 그대로 들어줄 수는 없습니다. 특정 동작에서 반복적으로 통증이 발생하거나 지금의 체력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운동을 원한다면 이유를 설명하고 중단하거나 다른 동작으로 바꿔야 합니다.
다만 단순히 위험하다고 말하고 끝내기보다 비슷한 목적을 가진 대체 운동을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벨 스쿼트가 아직 어렵다면 박스 스쿼트나 레그프레스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풀업을 원하지만 현재 한 번도 하기 어렵다면 매달리기와 보조 풀업부터 연습할 수 있습니다. 회원이 원하는 목표는 유지하면서 지금 가능한 단계로 바꾸는 것입니다.
좋은 프로그램은 함께 만들어야 합니다
트레이너는 회원에게 필요한 운동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하지만, 그 판단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는 안 됩니다. 회원도 자신의 몸과 생활을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하는 사람입니다. 운동 중 어떤 느낌이 드는지, 무엇이 불편한지, 어떤 운동은 계속하고 싶은지를 듣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결국 좋은 수업은 회원이 원하는 운동과 트레이너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운동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과정입니다. 회원이 하고 싶은 운동을 통해 수업에 참여하게 만들고, 필요한 운동을 통해 실제 문제를 보완해야 합니다. 운동 프로그램은 트레이너 혼자 만드는 정답지가 아니라 회원과 함께 조정해 가는 계획에 더 가깝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원하는 운동만 트레이너에게 요청해도 될까요?
원하는 운동과 그 이유를 솔직히 말하는 것은 좋습니다. 다만 현재 체력과 통증 상태에 따라 보완 운동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트레이너의 설명을 듣고 함께 프로그램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기 싫은 운동도 반드시 해야 하나요?
모든 운동을 억지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같은 목적을 가진 다른 동작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다만 불편함이 단순히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실제 통증 때문인지는 구분해 확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