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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과 처음 상담할 때 가장 먼저 듣는 말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체중을 빼고 싶다거나 근육을 키우고 싶다거나 거의 둘 중에 하나죠.개인적으로 저는 상담할 때 회원의 목표를 들은 뒤 바로 운동 프로그램부터 정하지 않습니다. 몇 시에 출근하고 퇴근하는지, 하루에 얼마나 앉아 있는지, 식사는 언제 하는지, 잠은 몇 시간 자는지부터 묻습니다. 아무리 좋은 목표를 세워도 지금의 생활 안에서 실천할 수 없다면 오래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생활패턴이 파악된 후에 운동할 시간을 어디에 둘지 어떤 프로그램을 할지 정합니다.
목표는 같아도 개인이 살아가는 생활환경은 전부 다릅니다
체중 5kg 감량이라는 목표를 가진 두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한 사람은 퇴근 시간이 일정하고 주말에도 운동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야근과 회식이 잦고 어린 자녀를 돌보느라 수면 시간도 부족합니다. 목표는 같지만 두 사람에게 같은 운동 횟수와 식단을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생활패턴을 확인하지 않고 일주일에 다섯 번 운동하라고 하면 처음 며칠은 억지로 따라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야근이 한 번 생기고 가족 일정이 겹치면 계획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회원은 자신이 의지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애초에 지키기 어려운 계획이었던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는 그 대안책을 마련해서 알려줘야겠죠?
좋은 운동 계획은 가장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회원의 평범한 하루에도 들어갈 수 있는 계획입니다.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을 현실적으로 확인합니다
회원에게 운동을 언제 할 수 있는지 물으면 “일정이 불규칙해서 주마다 체크해서 운동 시간을 정하겠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직장인에게 저절로 남는 시간은 거의 없습니다. 출근 전인지, 점심시간인지, 퇴근 후인지 구체적으로 정해야 합니다.
분명히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데 본인이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계부를 쓰지 않으면 본인의 한달 지출이 얼마인지 어디에서 돈을 쓰고 있는지를 알 수 없는 것처럼 말이죠.
퇴근이 늦어 저녁 운동을 자주 놓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퇴근 후 한 시간 운동을 계획할 필요가 없습니다. 점심시간에 30분 운동하거나 주중에는 짧게 두 번, 주말에는 조금 길게 한 번 하는 방법이 더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수면과 식사도 운동 프로그램의 일부입니다
회원이 하루에 네다섯 시간밖에 자지 못하는데 고강도 운동을 자주 시키면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운동을 마친 날은 개운하더라도 피로가 계속 쌓이면 며칠 뒤부터 센터에 오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됩니다.
식사 패턴도 확인해야 합니다.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대충 먹은 뒤 저녁에 한꺼번에 먹는 사람에게 무조건 식사량만 줄이라고 하면 오래 버티기 어렵습니다. 회식이 일주일에 두세 번 있는 사람과 집에서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사람에게 같은 식단을 줄 수도 없습니다.
| 먼저 확인할 생활패턴 | 운동 계획에 반영할 내용 |
|---|---|
| 출퇴근과 야근 시간 | 운동 요일과 실제 가능한 시간 |
| 평균 수면 시간 | 운동 강도와 회복일 |
| 식사와 회식 횟수 | 실천 가능한 식사 조절 방법 |
| 통증과 과거 부상 | 피해야 할 동작과 운동 난이도 |
회원이 실패했던 이유도 함께 물어봅니다
상담할 때 과거에 어떤 운동을 했고 왜 그만두었는지도 중요합니다. 운동이 너무 힘들어서 그만뒀는지, 시간이 맞지 않았는지, 재미가 없었는지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달라집니다.
매번 한 달 안에 운동을 그만두었던 사람에게 또다시 주 5회 계획을 제시하면 같은 결과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회원에게는 주 2회부터 시작해 빠지지 않는 경험을 만드는 것이 먼저입니다. 반대로 혼자서도 꾸준히 운동해 온 사람은 운동 강도와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생활이 바뀌지 않으면 계획을 바꿔야 합니다
처음 정한 프로그램을 무조건 끝까지 지키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업무가 갑자기 바빠지거나 육아와 가족 일정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이때 운동을 못 했다고 회원을 탓하기보다 현재 생활에 맞게 계획을 다시 줄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일정이 끝난 후에 복귀해서 실행하는 운동과 생활패턴도 무리한 것이면 안됩니다. 그래야 부담없이 언제든지 다시 할 수가 있기 때문이죠.
한 시간 운동이 어렵다면 30분으로 줄이고, 주 4회가 어렵다면 주 2회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강도를 낮추더라도 운동의 흐름을 끊지 않는 편이 장기적으로는 더 낫습니다. 회원의 생활을 무시한 프로그램은 종이 위에서는 좋아 보여도 실제 현장에서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목표보다 생활패턴을 먼저 묻습니다. 목표는 어디로 갈지를 정해주지만 생활패턴은 어떤 길로 가야 하는지를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회원이 지킬 수 있는 계획을 찾는 것부터가 제대로 된 운동 지도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상담할 때 생활습관까지 꼭 말해야 하나요?
출퇴근 시간, 수면, 식사, 통증 정도는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정보가 있어야 운동 횟수와 강도를 실제 생활에 맞게 조절하고 중간에 포기할 가능성도 줄일 수 있습니다.
운동 시간이 자주 바뀌어도 괜찮을까요?
매번 같은 시간에 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일주일 안에서 가능한 시간대를 몇 개 정해두고 일정이 바뀌면 대체할 시간을 미리 마련해 두는 것이 꾸준히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