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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하다 보면 한 번쯤 “고지대에서 훈련하면 심폐지구력이 좋아진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마라톤 선수들이 고지대 전지훈련을 간다거나, 축구 선수들이 저산소 환경에서 체력훈련을 한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립니다.
현장에서 회원님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이 내용을 조금 단순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소가 부족한 곳에서 운동하면 폐가 좋아지는 거 아닌가요?”, “저산소 마스크를 쓰면 고도훈련 효과가 나는 건가요?”, “고도훈련을 하면 최대산소섭취량이 무조건 오르나요?” 같은 질문이 대표적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고도훈련은 분명 가능성이 있는 훈련 방법입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필요한 운동도 아니고, 하면 무조건 기록이 좋아지는 마법 같은 방법도 아닙니다. 실제 연구들을 보면 혈액 지표나 반복 스프린트 능력, 일부 경기력 지표에는 긍정적인 결과가 보입니다. 반면 최대산소섭취량은 연구에 따라 결과가 다르고, 훈련 방식이나 기간, 운동 수준에 따라 효과가 달라집니다.
트레이너 입장에서 저는 고도훈련을 “기본기를 대신하는 방법”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기본 체력, 운동 습관, 회복 관리가 갖춰진 사람에게 추가로 고려할 수 있는 고급 훈련 전략에 가깝다고 봅니다. 오늘은 고도훈련이 실제로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어떤 부분은 조심해서 봐야 하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고도훈련 효과를 보려면 원리부터 알아야 합니다
고도훈련은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생활하거나 운동하면서 몸의 적응을 유도하는 훈련 방법입니다. 쉽게 말하면 평지보다 산소를 덜 받는 조건에서 몸을 움직이게 해서, 우리 몸이 산소를 더 잘 운반하고 사용하도록 만드는 훈련입니다.
저산소 환경은 산소가 부족한 환경을 말합니다. 높은 산에 올라가면 같은 속도로 걸어도 숨이 더 차고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는데, 이런 산소 부족 상태를 운동 훈련에 활용하는 개념입니다.
고도훈련에는 여러 방식이 있습니다. Live High Train High는 높은 곳에서 생활하고 높은 곳에서 훈련하는 방식입니다. 줄여서 LHTH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하면 고지대 전지훈련처럼 먹고 자고 운동하는 환경 전체가 고도에 노출되는 방식입니다.
Live High Train Low는 높은 곳에서 생활하고 낮은 곳에서 훈련하는 방식입니다. 줄여서 LHTL이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하면 몸에는 산소 부족 자극을 주면서도, 실제 운동은 상대적으로 산소가 충분한 곳에서 해서 훈련 강도를 유지하려는 방법입니다.
Intermittent Hypoxic Training은 간헐적 저산소훈련을 말합니다. 줄여서 IHT라고 부릅니다. 일정 시간만 저산소 환경에 노출되거나, 저산소 환경에서 운동하는 방식입니다. 실제 고지대로 이동하지 않고 장비를 이용해 시행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습니다.
Repeated Sprint Training in Hypoxia는 저산소 반복 스프린트 훈련을 말합니다. 줄여서 RSH라고 부릅니다. 산소가 부족한 조건에서 짧고 강한 전력 질주를 여러 번 반복하는 방식입니다. 축구, 럭비, 테니스처럼 짧게 뛰고 쉬고 다시 뛰는 종목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훈련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고도훈련이 하나의 운동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고지대에서 오래 머무는 방식도 있고, 짧은 시간만 저산소 자극을 주는 방식도 있고, 전력질주처럼 강한 운동과 결합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그래서 “고도훈련은 좋다”라고만 말하기보다 “어떤 방식이 어떤 목적에 맞는가”를 나눠서 봐야 합니다.
VO2max는 좋아질 수도 있지만 전부는 아닙니다
VO2max는 Maximal Oxygen Uptake의 약자로, 최대산소섭취량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하면 우리 몸이 아주 힘든 운동을 할 때 1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산소의 최대량입니다. 보통 심폐지구력을 평가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지표입니다.
운동을 오래 한 분들도 심폐지구력이라고 하면 VO2max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VO2max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보면 이 숫자 하나만으로 운동 능력을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떤 사람은 VO2max 수치가 좋아도 페이스 조절을 못 해서 금방 지치고, 어떤 사람은 수치가 아주 높지 않아도 호흡과 리듬을 잘 잡아 오래 버팁니다.
Cerda-Kohler 연구의 초록과 결과 부분을 보면, 칠레 국가대표 조정 선수 11명이 약 2,900m의 중등도 고도에서 3주 동안 Live High Train High 방식으로 훈련했습니다. 연구진은 훈련 전후로 VO2max, Maximal Aerobic Power, Ventilatory Threshold, Hemoglobin, 조정 운동경제성 등을 측정했습니다.
Maximal Aerobic Power는 최대유산소파워를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유산소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렸을 때 낼 수 있는 운동 출력입니다. 조정이나 사이클처럼 와트로 운동 강도를 측정하는 종목에서 자주 봅니다.
이 연구의 결과 표를 보면 헤모글로빈, 적혈구 수, 환기역치에서의 파워, 조정 효율 관련 지표는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VO2max와 최대유산소파워는 통계적으로 뚜렷하게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이 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꽤 현실적입니다. 고도훈련을 했다고 해서 최대 능력 수치가 무조건 확 올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 실제 경기 중에 오래 버틸 수 있는 강도, 특정 구간에서 더 높은 파워를 유지하는 능력, 같은 움직임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능력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Ventilatory Threshold는 환기역치를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운동 강도가 올라가다가 숨이 확 차오르기 시작하는 경계선입니다. 조정 선수 연구에서 환기역치에서의 파워가 좋아졌다는 것은, 최대치가 크게 오르지 않아도 실제 경기 중 유지 가능한 강도가 좋아졌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트레이너 입장에서 보면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일반 운동인에게도 “최대 수치”보다 더 중요한 변화가 있습니다. 같은 속도로 달릴 때 덜 힘든지, 계단을 올라갔을 때 회복이 빠른지, 20분 하던 운동을 30분까지 무리 없이 할 수 있는지가 더 현실적인 변화입니다.
고도훈련 효과는 헤모글로빈에서 자주 보입니다
Hemoglobin은 헤모글로빈을 말합니다. 헤모글로빈은 혈액 속 적혈구에 들어 있는 단백질로, 산소를 폐에서 근육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하면 산소를 실어 나르는 운반 차량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고도훈련에서 헤모글로빈이 중요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산소를 더 잘 운반하려고 적응합니다. 이 과정에서 적혈구와 헤모글로빈 관련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Deng 연구의 초록과 결과 부분에서는 13개 연구, 총 276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고도훈련이 유산소 능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고도훈련이 헤모글로빈과 헤모글로빈 질량, 그리고 필드 테스트 성과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보였지만, VO2max 자체에는 유의미한 변화가 크지 않았다고 정리했습니다.
Hemoglobin Mass는 헤모글로빈 질량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몸 전체에 있는 헤모글로빈의 총량입니다. 산소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전체 운반 능력의 크기를 보는 지표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이 결과는 앞서 본 조정 선수 연구와 방향이 비슷합니다. 고도훈련은 산소 운반과 관련된 혈액 지표에는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변화가 항상 VO2max 상승으로 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이 내용을 회원님들에게 설명할 때 자동차에 비유합니다. 헤모글로빈이 좋아지는 것은 연료를 잘 운반하는 시스템이 좋아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자동차가 실제로 잘 달리려면 엔진, 타이어, 운전 기술, 도로 상황까지 좋아야 합니다.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산소 운반 능력이 좋아져도 근육이 산소를 쓰는 능력, 자세, 기술, 수면, 영양, 회복이 함께 맞아야 실제 경기력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고도훈련 효과를 볼 때는 혈액 수치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실제 운동 수행 능력, 피로 회복, 경기 특이적 능력까지 함께 봐야 합니다.
고도훈련 효과는 방식과 용량에 따라 달라집니다
Feng 연구는 저산소훈련의 유형과 용량을 비교한 네트워크 메타분석입니다. Network Meta-analysis는 네트워크 메타분석을 말합니다. 여러 연구를 모아 여러 훈련 방식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비교하고, 어떤 방법이 상대적으로 더 유리한지 살펴보는 분석 방법입니다.
이 연구의 결과 부분에서는 59개 연구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Live High Train Low, Live High Train High, Intermittent Hypoxic Training은 일반 평지 훈련보다 VO2max 향상에 더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습니다. 특히 낮은 고도에서 훈련을 병행한 Live High Train Low 방식이 VO2max 개선에 가장 높은 순위를 보였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Hypoxic Dose입니다. Hypoxic Dose는 저산소 용량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얼마나 높은 고도에, 얼마나 오래 노출되었는지를 합쳐서 본 저산소 자극의 총량입니다.
Feng 연구의 dose-response 결과를 보면 저산소 용량과 VO2max 변화 사이에 역 U자형 관계가 나타났습니다. 쉽게 말하면 적당한 저산소 자극은 도움이 되지만, 너무 많아지면 오히려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부분은 운동 현장에서 정말 중요합니다. 운동은 강하게만 한다고 좋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자극과 회복이 맞아야 몸이 좋아집니다. 고도훈련도 마찬가지입니다. 산소가 부족한 환경은 몸에 큰 스트레스입니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적응을 만들지만, 과한 스트레스는 피로 누적, 수면 질 저하, 훈련 강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Feng 연구의 논의 부분에서도 장기간의 저산소 노출은 수면 질 저하, 산화 스트레스, 피로 누적 같은 부정적인 요인과 관련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즉, 고도훈련은 “많이 할수록 좋은 훈련”이 아닙니다. 오히려 목적에 맞게 적당한 양을 설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트레이너로서 제가 중요하게 보는 가치도 여기에 있습니다. 좋은 훈련은 힘든 훈련이 아니라, 몸이 적응할 수 있는 훈련입니다. 특히 고도훈련처럼 생리적 부담이 큰 훈련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IHT는 접근성은 좋지만 조심해서 봐야 합니다
Intermittent Hypoxic Training은 간헐적 저산소훈련입니다. 일정 시간만 저산소 환경에 노출되거나 저산소 상태에서 운동하는 방식입니다. 전통적인 고지대 전지훈련보다 시간과 장소의 부담이 적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활용하기 쉬운 방식입니다.
Huang 연구의 초록과 결과 부분에서는 19개 논문에서 나온 27개 연구를 포함해 간헐적 저산소훈련이 운동하는 사람들의 유산소 능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간헐적 저산소훈련은 VO2max와 Hemoglobin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결과만 보면 간헐적 저산소훈련이 꽤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실제 고지대로 가지 않아도 비슷한 자극을 줄 수 있고, 장비를 이용하면 일정한 환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같은 연구의 결론과 제한점 부분을 보면 조심스럽게 해석해야 합니다. 연구의 수와 질에 한계가 있고, 연구들 사이의 차이가 컸기 때문에 더 높은 수준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Heterogeneity는 이질성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같은 주제를 연구했더라도 대상자, 운동 강도, 훈련 기간, 측정 시점이 서로 달라 결과가 들쭉날쭉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Huang 연구에서는 간헐적 저산소훈련 연구들의 이질성이 컸습니다. 어떤 연구는 휴식 중 저산소 노출을 사용했고, 어떤 연구는 운동 중 저산소 자극을 사용했습니다. 운동 강도와 훈련 기간도 달랐고, 사후 측정 시점도 달랐습니다. 그래서 결과를 그대로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장에서 본다면 간헐적 저산소훈련은 가능성 있는 방법이지만, 운동 초보자에게 가장 먼저 권할 방법은 아닙니다. 운동을 막 시작한 분이라면 저산소 장비보다 먼저 걷기, 러닝, 자전거, 근력운동, 수면, 식사 리듬을 잡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운동 경험이 충분하고 특정 기록 향상이 목표라면 간헐적 저산소훈련을 보조 전략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때도 훈련 강도, 회복, 수면 상태, 피로도를 함께 관리해야 합니다.
반복 스프린트 종목은 RSH가 의미 있을 수 있습니다
Repeated Sprint Training in Hypoxia는 저산소 반복 스프린트 훈련입니다. 산소가 부족한 조건에서 짧고 강한 전력 질주를 반복하는 방식입니다.
Repeated Sprint Ability는 반복 스프린트 능력을 말합니다. 줄여서 RSA라고 부릅니다. 전력 질주를 한 번 잘하는 능력이 아니라, 짧게 강하게 뛰고 잠깐 회복한 뒤 다시 강하게 뛸 수 있는 능력입니다. 축구로 예를 들면 전력 질주로 공격에 가담하고, 곧바로 수비로 복귀한 뒤 다시 다음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능력입니다.
Han과 Liu 연구의 초록과 결과 부분에서는 18개 연구를 분석했고, 저산소 반복 스프린트 훈련이 일반 산소 환경에서 반복 스프린트를 하는 훈련보다 운동 수행 능력 향상에 중간 정도의 이점을 보였다고 정리했습니다. 특히 반복 스프린트 능력에서 효과가 더 강하게 나타났고, 유산소 능력과 무산소 능력에서는 상대적으로 효과가 작거나 덜 뚜렷했습니다.
Fraction of Inspired Oxygen은 흡입 산소 비율을 말합니다. 줄여서 FiO2라고 부릅니다. 평지의 일반 공기는 산소가 약 20.9% 정도인데, 저산소훈련에서는 이 비율을 낮춰 고지대와 비슷한 환경을 만듭니다.
Han과 Liu 연구에서는 FiO2가 13~14% 수준인 중등도 저산소 조건과 충분한 훈련 기간이 더 큰 효과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쉽게 말하면 산소를 어느 정도 낮춘 환경에서 짧고 강한 스프린트 자극을 반복하면 반복 질주 능력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이 훈련은 강도가 매우 높습니다. 전력 질주를 반복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햄스트링, 종아리, 무릎, 허리에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건강 관리나 체중 감량을 원하는 일반인이 바로 따라 하기에는 우선순위가 낮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본다면 저산소 반복 스프린트 훈련은 축구, 럭비, 테니스, 하키처럼 반복 질주가 중요한 선수나 숙련자에게 더 적합합니다. 일반 회원이라면 먼저 평지에서 인터벌 운동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는지, 스프린트 자세가 안정적인지, 다음 날 회복이 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고도훈련 주의점은 효과보다 회복입니다
고도훈련을 볼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은 “연구에서 효과가 있었다”와 “나에게 필요하다”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효과가 있는 훈련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첫째, 많은 연구 대상자가 선수이거나 훈련 경험이 있는 사람입니다. 조정 국가대표, 축구 선수, 럭비 선수, 지구성 종목 선수, 훈련된 운동인들이 주로 포함되었습니다. 운동 초보자나 건강 관리 목적의 일반인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둘째, 고도훈련은 회복 관리가 중요합니다. 저산소 환경에서는 같은 강도의 운동도 더 힘들게 느껴집니다. 심박수, 호흡, 젖산 반응, 피로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회복이 충분하지 않으면 훈련 효과보다 피로 누적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Lactate는 젖산 또는 혈중 젖산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고강도 운동을 할 때 몸 안에서 많이 증가하는 대사 산물 중 하나입니다. 젖산이 많이 쌓이는 운동은 숨이 차고 다리가 무거워지기 쉬우며, 회복 관리가 더 중요해집니다.
셋째, VO2max 하나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Cerda-Kohler 연구와 Deng 연구에서 보듯이 VO2max 변화가 크지 않아도 환기역치, 헤모글로빈, 필드 테스트, 운동경제성은 좋아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VO2max가 조금 좋아져도 실제 경기력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ercise Economy는 운동경제성을 말합니다. 같은 속도나 파워를 낼 때 얼마나 적은 에너지를 쓰는지를 뜻합니다. 쉽게 말하면 자동차의 연비와 비슷합니다. 같은 속도로 달리는데 에너지를 덜 쓴다면 오래 버티기 유리합니다.
넷째, 훈련 방식이 목적과 맞아야 합니다. 마라톤처럼 오래 지속하는 능력이 중요한 사람과 축구처럼 반복 질주가 중요한 사람은 필요한 능력이 다릅니다. 지구성 종목에서는 Live High Train Low나 Live High Train High 방식이 더 관련 있을 수 있고, 반복 질주 종목에서는 저산소 반복 스프린트 훈련이 더 관련 있을 수 있습니다.
일반인은 고도훈련을 어떻게 봐야 할까
고도훈련은 흥미로운 주제이지만, 일반 운동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훈련은 아닙니다. 건강 관리, 체중 감량, 기초 체력 향상, 근력 증가가 목적이라면 고도훈련보다 기본적인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이 먼저입니다.
특히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분이라면 저산소 장비나 고도훈련보다 평지에서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이 훨씬 중요합니다. 주 2회도 꾸준히 운동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고도훈련을 한다고 몸이 갑자기 좋아지기는 어렵습니다.
반대로 이미 운동 경험이 충분하고, 주 4~5회 이상 꾸준히 운동하고 있으며, 특정 종목의 경기력 향상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라면 고도훈련을 하나의 선택지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때도 혼자 감으로 진행하기보다는 전문가와 함께 훈련 강도, 노출 시간, 회복 지표를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트레이너로서 제가 보는 고도훈련의 핵심은 “특별한 환경”이 아니라 “정확한 목적”입니다. 왜 하는지, 어떤 능력을 올리고 싶은지, 현재 몸이 감당할 수 있는지, 회복이 따라오는지를 먼저 봐야 합니다.
저는 일반 운동인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고도훈련은 기본 운동을 대신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기본기가 쌓인 사람에게 추가로 고려할 수 있는 훈련 도구입니다.
고도훈련 핵심 정리
지금까지의 연구들을 종합하면 고도훈련은 분명 효과 가능성이 있는 훈련입니다. 헤모글로빈, 산소 운반 능력, 환기역치, 필드 테스트, 반복 스프린트 능력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보였습니다.
하지만 모든 지표가 일관되게 좋아진 것은 아닙니다. 특히 VO2max는 연구에 따라 결과가 다릅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증가했고, 일부 연구에서는 변화가 크지 않았습니다. 이미 훈련 수준이 높은 선수에게는 VO2max보다 유지 가능한 강도, 운동경제성, 반복 수행 능력이 더 중요하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결국 고도훈련은 “누구나 하면 좋은 운동”이 아니라 “목적과 조건이 맞을 때 사용하는 훈련 전략”입니다. 일반인은 기본 운동 습관이 먼저이고, 선수나 숙련자는 전문가의 계획 아래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분연구에서 본 내용트레이너 관점
| VO2max | 일부 연구에서는 증가했지만, 선수 대상 연구에서는 변화가 크지 않은 경우도 있었음 | 최대산소섭취량 하나만으로 효과를 판단하면 안 됨 |
| 헤모글로빈 | 고도훈련과 간헐적 저산소훈련에서 산소 운반 관련 지표 개선이 확인됨 | 혈액 지표는 중요하지만 경기력 전체를 설명하지는 못함 |
| 환기역치 | 조정 선수 연구에서 환기역치 구간의 파워가 좋아짐 | 실제 운동 중 버틸 수 있는 강도 향상으로 볼 수 있음 |
| LHTL/LHTH | 방식과 저산소 용량에 따라 효과가 달라짐 | 목적, 종목, 회복 상태에 맞춘 설계가 필요함 |
| IHT | VO2max와 헤모글로빈 개선 가능성이 있지만 연구 차이가 큼 | 접근성은 좋지만 초보자 우선순위는 아님 |
| RSH | 반복 스프린트 능력 개선에 비교적 긍정적인 결과 | 축구, 럭비, 테니스 등 반복 질주 종목에 더 적합함 |
| 주의점 | 과도한 저산소 노출은 피로와 훈련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음 | 많이 하는 것보다 알맞게 하는 것이 핵심임 |
정리하면 고도훈련은 잘 쓰면 좋은 도구입니다. 하지만 운동의 기본을 건너뛰게 해주는 지름길은 아닙니다. 건강 관리가 목적이라면 먼저 평지에서 걷고, 달리고, 근력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경기력 향상이 목적이고 운동 경험이 충분하다면, 그때 고도훈련을 하나의 전략으로 검토하는 것이 더 현실적입니다.
자료 출처
- Han M, Liu B. A multilevel meta-analysis of the effects of repeated sprint training in hypoxia on athletic performance. Frontiers in Sports and Active Living. 2025;7:1641379.
- Deng L, Liu Y, Chen B, Hou J, Liu A, Yuan X. Impact of Altitude Training on Athletes’ Aerobic Capacity: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Life. 2025;15:305.
- Huang Z, Yang S, Li C, Xie X, Wang Y. The effects of intermittent hypoxic training on the aerobic capacity of exercisers: a systemic review and meta-analysis. BMC Sports Science, Medicine and Rehabilitation. 2023;15:174.
- Cerda-Kohler H, Haichelis D, Reuquén P, Miarka B, Homer M, Zapata-Gómez D, Aedo-Muñoz E. Training at moderate altitude improves submaximal but not maximal performance-related parameters in elite rowers. Frontiers in Physiology. 2022;13:931325.
- Feng X, Zhao L, Chen Y, Wang Z, Lu H, Wang C. Optimal type and dose of hypoxic training for improving maximal aerobic capacity in athletes: a systematic review and Bayesian model-based network meta-analysis. Frontiers in Physiology. 2023;14:1223037.